다올인베스트먼트는 다올투자증권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VC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큰 관심을 보일 만한 인수 대상인 셈이다.
장 초반 다올인베스트먼트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주가에 상방 압력을 넣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그룹이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털(VC) 계열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전 KTB네트워크)를 품는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부문 확대로 금융지주로서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8일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인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지분 52.0%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인수금액은 약 2100억원 수준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570억원이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추가 상세 실사를 거친 뒤 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부문 강화 전략의 첫 단추를 꿰게 됐다. 우리금융은 2021년 말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성사시킨 뒤 다방면의 M&A를 검토해왔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1순위 인수 후보로 꼽혔다. 우리금융 역시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2년 전인 2020년에도 인수를 추진했으나, 당시엔 양측간 가격 차에 대한 눈높이가 맞지 않아 매각이 불발됐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벤처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1세대 VC다. 국내외 1200여 개 벤처기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IPO에 성공한 기업만도 약 300여 개다.
최근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이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규모(AUM)은 약 1조1745억원이다. 올해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환경 속에서도 3000억 규모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마무리해 올해는 신규 투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올그룹은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다올그룹은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채무불이행 사태로 핵심 계열사인 다올투자증권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알짜 계열사들을 잇따라 매물로 내놓고 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도 다올그룹의 자금 시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최근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를 메이슨캐피탈과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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